네이버 Ai 부스트캠프 지원서 작성하기

“퇴사할까?” 입사 9개월 차던 성용이와 호정이와 현택이와 지수는 내게 물었다. 셋은 했고 한 명은 하지 않았다. 9개월 차, 업무 숙련도는 당연히 아직 낮지만 나름 머리가 컸다고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 의문을 품는다. ‘이걸 왜?’, ‘아니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그러다 네이버 Ai 부스트캠프 공고를 봤다. 이거다 싶었다. 곧바로 모집 요강을 보고 지원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큰 꿈만큼이나 내 마음도 부풀었다.

새로운 시작이란 단어는 언제나 설렌다. 지금이 아닌 내일,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내가 아닌 누군가. 내 인생에는 몇 개의 새로운 시작들이 있었디. 그것이 약속하던 미래는 환상의 세계였다. 그러나 그 새로운 시작들은 절대 달콤하기만 하지 않았다. 꽤나 쓰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는 항상 새로운 시작에 불나방처럼 끌리곤 했다.

그리도 또 나는 새로운 시작을 붙잡는다. 그러나 아마 부스트캠프 3기에 합격한다 해도 퇴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내가 스스로 구축하고 있는 머신러닝 빌드 프로세스, 과정으로서가 아니라 목적으로서 공부하는 통계와 수학, 그리고 영어, 스페인어 다음으로 새로운 소통의 수단인 프로그래밍 언어 스킬 향상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이번 새로운 시작은 오늘, 여기서, 내가하는 새로운 시작이다.

지원서

본 과정의 지원 동기, 선택 이유 그리고 AI 엔지니어 되기로 결심한 이유

혼자서 성장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현재 머신러닝을 다루는 중소기업에 재직 중이다. 비전공자로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업무 시간 외에 거의 대부분을 자기계발에 쏟고 있다. 그럼에도 ‘과연 내가 AI 엔지니어로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강하게 든다.

AI 엔지니어가 되기로 한 이유는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석사가 베이스인 필드에서 무식하지만 용감한 이유였다. 입사 1년이 가까운 지금 무식과 용기의 대가를 느끼고 있다. 혼자서 하는 노력으로는 절대 지수적 성장을 그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스트캠프가 말하는 ‘다함께 성장’이 내게는 필요하다. 혼자서 할 수 없다면 물고 늘어져서라도 도움과 배움을 요청할 것이다. 어떻게든 성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내게는 부스트캠프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경험 및 인공지능 학습을 위해 시도한 경험과 무엇을 배웠는지 기술

회사 내 소규모 프로젝트 PL 경험을 통해 Test Driven Development in ML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후 프로젝트에 적용 중이다. 담당한 프로젝트는 소셜미디어 3개 사이트의 텍스트 데이터를 수집하고 군집화, 토픽모델링, 감성분석을 하는 것이었다. 계약서에 따라 수집 후 분석했다. 그러나 클라이언트는 결과물이 자신이 원한 바와 다르다는 클레임을 걸었다. 계약서 차원에서는 문제가 없었기에 프로젝트는 마무리가 됐다. 그러나 프로젝트 회고를 진행하면서 무엇이 문제였던지 알 수 있었다.

프로젝트의 가장 큰 패착은 전체 프로세스를 linear하게 진행했다는 점이다. 나는 계약서를 바탕으로 단게별로 밟아 결과물을 도출했다. 그러나 클라이언트가 원하던 결과와 달랐다. 따라서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내가 만들고 있는 결과물을 계속해서 비교하며 방향을 수정했어야 했다. 이를 위해서 각 단계의 끝이 완성된 결과물로 끝내는 머신러닝 분야의 TDD가 필요하다. 수집, 분석, 결과물 제작을 하나의 Unit으로 설정하여 이를 반복하며 발전시키는 프로세스를 현재 맡고 있는 Blockchain Value Assessment Model을 build하는 데 적용 중이다.

교육이 끝나고 5년 후의 본인의 모습을 묘사

5년 후의 나는 파이썬과 AI라는 언어로 전세계 다양한 커뮤니티와 소통할 것이다. 단순히 외국에서 일한다는 뜻보다 Ai 기술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지식을 공유하는 일에 열정이 있다. 다만 미국에서 살 경우 뉴욕보단 LA가 나을 것 같다. 영어하다 단어 안 떠오르면 스페인어로 하면 되니까.

오픈소스 프로젝트 및 다양한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픈소스가 내세우는 개방형 협업을 통한 새로운 가치/지식 창출이야말로 나의 가치관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FastAI나 MLFlow는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로서 Ai 테크놀로지를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FastaAi는 고수준 딥러닝 라이브러리로서 “Make Ai Uncool Again”이라는 문구를 내세우고 있다. MLFlow는 모든 프로그래밍 언어로 이용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 독립적 머신러닝 매니지먼트 툴이다. 이러한 오픈소스에 컨트리뷰터로서 기여하고 여러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Ai 분야에서 공유를 통한 지식 재생산을 이룰 것이다. '다함께 성장'을 말하는 부스트캠프는에서 그 첫 걸음을 내딛고 싶다.

자기주도적 학습 또는 성공적인 커뮤니티 활동 경험 소개

원시 Bitcoin을 파이썬으로 구현하여 블록체인 작동 원리를 회사 내에서 세미나로 진행했다. 회사에서 블록체인 관련 계약을 수주하여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사전 단계였다. Satoshi의 Bitcoin 백서를 파이썬으로 구현하면서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프로그래밍 언어로 개념을 물리적 실체로 구현할 때 굉장히 짜릿하다. 개념체인 정보를 자료구조에 따라 Data로 구현하고 DB를 구축하면서 해당 정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2022년 PyCon 세션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의 경험처럼 정보를 Data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얻는 더 깊은 인사이트를 나눌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

알고리즘 & 자료구조 공부

부스트캠프에 참여하진 않겠지만 부스트캠프 지원을 계기로 무엇을 해야하는 지가 명확해졌다. 첫 번째 소득은 알고리즘과 자료구조의 중요성이다. 비동기 크롤러를 작성하며 알고리즘의 필요성을 느끼긴 했다. 그리고 부스트캠프의 코딩테스트를 준비하기 위해 알고리즘 서적을 따라 공부하고 있다. 막무가내로 적었던 코드들이 알고리즘 및 자료구조에 따라 더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프로그래밍은 목적을 이루는 수단을 만드는 것이고 그 수단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알고리즘이다. 따라서 Go나 Rust 같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욕망은 잠시 미뤄두고 알고리즘 공부를 통해 프로그래밍 역량을 늘려나가야 겠다

수학 & 통계

YouTube야말로 내 학교다. 현재 방통대 통계학과를 다니고 있긴 하나 60억 명의 pool로 이뤄진 YouTube와 비교할 수 없다. 3B1B를 통해 Calculus와 Linear Algebra에 입문했다. 물론 실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을 통해 개념적인 것을 체화할 필요는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방통대가 좋긴 하다. 어쨌든 기말고사가 있기 때문에 벼락치기 공부를 통해 평소 즐기는 공부에서 얻은 개념을 실험하는 문제풀이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은 오일러 공식을 다룬 45분짜리 유튜브를 재밌게 볼 정도로 미각이 생겨났는데 통계에서는 그렇지 못하는 상태다. 우선 방통대에서 해주는 재미없는 공부를 열심히 해보면서 YouTube를 돌아다니며 미각을 발전시켜줄 컨텐츠를 찾아야겠다.

Machine Learning Application

Bottom Up이 아닌 Top Down 방식으로 공부해야 한다. 다른 친구들이 쌓아올린 4년~6년의 시간을 함부로 이겨보려고 하다간 큰 코 다친다. Ai model build는 수많은 공식의 집합체다. 따라서 그 공식을 이해하는 것보다 어떻게 사용하는 지 아는 게 먼저다. CNN/RNN/Colab/RL 등에서 대표되는 모델들을 빌드해보면서 머신러닝 application 빌드 프로세스를 익혀야 한다. FastAi, MLFlow/Aim 등의 잘 만들어진 고수준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면서 위에서부터 익혀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부스트캠프 역시 바틈업이다. 아마 전공자거나 이미 실무를 겪어본 사람이 아닌 이상 네이버의 부트캠프라도 6개월만으로 Ai 테크를 현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도로 익힐 수 있는 사람은 없다.

Back-end

조금 여유가 생기면 FastAPI를 통해 백엔드를 구성해보고 싶다. 이번에 진행 중인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어필하여 DB구축에 참여해보자.

마무리

목적이 명확하니까 잠을 잘 못자도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드레날린과 세로토닌이 뿜어져 나온다. 거의 매일 자발적으로 10시까지 회사에 남아 있을 정도니까. 템포를 낮출 필요가 있다. 근데 내가 진짜 못하는 게 템포 낮추기라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하고 있다. 나도 성용이처럼 주짓수를 배워볼까.

부스트캠프 지원서를 작성하며 앞으로 어떻게 커리어를 만들어나가야 할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꿈만 꾸는 게 아니라 다양한 곳에 지원해보며 탈락하는 경험을 통해 현실적으로 냉철하게 내 위치와 능력을 파악해야 한다. 참 재밌다.